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저희가 아랍에미리트의 여러분이 잘 아시는 두바이에서 라스 알 카이마로 이사를 했습니다.
평소에 저희는 두바이 팜 주메이라에서 사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런데, 그곳은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하고, 임대나 특히 주택 구매비용이 상당히 고가이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라스 알 카이마의 마르잔 아일랜드 내의 호텔 레지던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를 할 수 있어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집주인이 작년대비 약 50만원정도 월세를 할인해서 아주 저렴하게 내놓은 집입니다.
집주인마다 성향이나 임대 내용이 다르기때문에 저희처럼 모두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게 여겼었던 일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2년이 되다 보니, 무디어진 내용을 잠깐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랍에미리트 주택에서는 아주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저희가 이번에 이사 온 곳은 'DUBAI'에서 직선 거리로 약 60km 정도 떨어진 '라스 알 카이마' 초입 부분에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인공 섬 'Marjan Island'에 있는 Pullman Hotel Residence입니다.
굳이 이곳이 아니어도 되지만, 우선 위치와 이름을 이야기 한 이유는 5성급 호텔이면서 약 40%가량이 아파트주택 형태로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형태의 주택 및 호텔 구성인데요.
여기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모든 실내와 로비, 외부 환경 등이 5성급 호텔의 격에 맞게 고급스럽게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건물 자체의 디자인도 고급스러우면서 내부 하나하나가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식, 중식, 석식을 위한 200석 이상의 레스토랑은 기본적으로 있구요.
이렇게 야외 수영장뿐 아니라, 수영장 주변으로는 간단한 음료바와 게임과 탁구, 당구, 영화관람 등을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 그 속에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키즈카페는 물론이며, 해변에 펼쳐진 유럽풍의 레스토랑과 이어지는 해상테이블까지 있습니다.
물론, 실내에는 실내 수영장과 자쿠지, 사우나, GYM까지 있고요.
야외 호텔건물 한쪽 사이드에는 비치발리, 테니스, 축구, 산책이 가능한 공간도 만들어져 있으며, 근처 해수욕장을 오가는 셔틀카드도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이 호텔에는 당연히 있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지금부터 뭐가 특별한지를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서비스가 레지던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고스란히 할인가 적용이거나 무료로 서비스가 지원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짐을 싣고 차로 호텔입구로 도착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레지던스 손님이기 때문에 약간은 주눅이 들었습니다.
두바이의 경우에는 호텔과 레지던스가 어느 정도 분리되어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렇게 호텔 내의 레지던스 공간은 약간은 다른 집에 살짝 스며드는 느낌을 가진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레지던스 이용에 대한 혜택은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크게 이야기를 해보면, 기본적으로 로비가 있고, 객실청소, 풀장과 헬스장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호텔도 그것과 마찬가지로 로비에서부터 저희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직원이 다가와서 저희 짐을 보고서는 케리어 두 곳에 옮겨 담아주었습니다.
"저희는 여기 아파트 이용고객입니다."
저는 별도의 취급을 할 거라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희가 다 서비스해 드립니다. 저희 일입니다."
호텔 직원분이 웃으면서 친절하게 모든 짐을 옮겨서 로비 쪽 짐 보관하는 곳에 가져다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이어지는 모든 서비스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저희 짐을 저희 방까지 모두 직원분이 옮겨다 주었으며, 객실청소 하는 분들도 저희 아파트 내에 있는 지저분한 것을 함께 치워주었습니다.
저희는 짐을 일단 방에 두고 호텔 투어를 하면서 부동산 직원이 말한 혜택을 실제로 다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담당자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야외 수영장 이용은 물론, 실내 수영장 및 헬스장 이용과 해수욕장을 오가는 카트까지 이 모든 것을 이용하는 것은 무료였습니다.
아침식사는 약 40,000원이었고, 점심은 약 60,000원 / 저녁은 약 65,000원이었습니다.
5성급 호텔의 격에 어울리게 뷔페가 약 100여 가지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너무 푸짐하고 맛있었습니다.
물론 매일 사 먹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호텔에 함께 있는 카페가 있는데, 이 카페에서 판매하는 빵이나 음료는 다른 백화점이나 호텔에 비해서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내용은 풍부하고 알차서 저희는 자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원룸형 아파트입니다.
2m × 2m짜리 큰 침대가 방 가운데 있고, 화장대와 옷장, 침대 옆에는 수납장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세탁기, 냉장고, 오븐기와 전자레인지, 주방기구 및 요리에 필요한 도구와 심지어 침구류까지 제공됩니다.
욕실에서는 욕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몸만 들어와서 살게 되어있는 시스템이 아랍에미리트 임대주택의 시스템입니다.
이것 외에도 가구없이 욕실과 주방 가구(가스레인지나 세탁기, 냉장고 등이 없는)만 있는 곳도 물론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처럼 대단위 아파트 형태로 건설해서 분양하고, 입구에 관리자들만 비치되어 있는 그런 아파트도 있습니다.
저희는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일반적이면서 우리가 느끼기에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아파트를 임대할 경우를 말씀드리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한 달에 지불하는 임대료는 한화로 약 150만 원 정도입니다.
그전에는 한 달에 약 200만원이 넘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원룸을 한달에 150만 원씩 주고 어떻게 있어?'
라고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서 세분화시켜서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위 임대료기준으로 물요금과 전기 사용요금 포함됩니다.
이 나라는 365일 에어컨을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아무래도 전기요금이 많이 나옵니다.
한국처럼 전기요금이 저렴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사막이다 보니, 물을 끄집어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로 바닷물을 담수화 시스템을 통해서 정화해 사용하기 때문에 물요금도 조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주차는 무료로 한대가 가능합니다.
24시간 대기 중인 로비의 직원들, 야외 및 실내 풀장과 헬스장, 오락장도 있고요.
해수욕장까지 오가는 무료셔틀카트 및 운전기사까지...
원래는 돈을 주면서 이용해야 하는 시설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환산해 보면, 실질적으로 50%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면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생각됩니다.
이것은 전기요금과 물요금, 가스요금과 시설에 대한 이용요금인 것이고, 로비나 기타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을 생각해 보면 훨씬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계산을 해 보면 사실상 월세는 50만 원 정도가 되는 개념이 됩니다.
요즘 강남에서도 이런 한 달 살기 단기 임대 레지던스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보통 한 달에 약 450만 원에서 600만 원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고가의 구매가격 및 임대 가격과 고가의 추가 관리비용으로 누리는 혜택이, 이곳에서는 추가 관리비용이 없는 주택구매 가격 및 추가 관리비용 없는 임대 비용으로 위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TIP. 주택 구매자는 구매 이후부터 전기요금과 물요금, 내부 시설에 대한 수리비용은 본인이 직접 부담합니다.
하지만, 중앙집중식 에어컨의 경우에는 관리회사가 비용부터 수리까지 관리하며, 물 공급 등도 대부분 관리회사가 모두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택을 구매하더라도 보통 구매자는 일반 전기요금만 부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과는 조금 다른 아파트주택의 생활모습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상당히 특이하고 좋은 혜택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기 시작했는데요.
이미 저에게도 익숙해져 있는 생활의 모습이었더라고요.
그러다가 이렇게 호텔과 함께 있는 레지던스로 오면서, 또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아파트주택이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혜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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