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핫산 2세 모스크로 가는 길목에서 '올드 메디나'로 들어섰어요.
야자수 나무들이 한국의 소나무와 참나무처럼 높게 뻗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스크가 보이는 곳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조금 더 돌아 올라가서 메디나의 입구로 가는 곳이 있다고 했었는데, 저희는 저기 보이는 초록색 안쪽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그런데 이곳 상인들은 외국인을 많이 맞이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유럽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도 글을 하나 소개 해 드렸지만, 이곳 사람들은 저희를 중국인(아시아인은 다 중국인으로 착각하는 건지?) 대하듯이 하면서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정말로 따뜻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약 한 평 남짓한 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어요.
이런 풍경은 이스탄불이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심지어 두바이 금시장 등에서 많이 봐서 신기하진 않았는데, 전시장처럼 만들어 놓고, 직접 손님들에게 만드는 과정까지 공개하고, 그 만드는 장인이나 작가들이 자기가 만든 것들을 작품처럼 소개하는 모습은 다른 관광지에 비해서 특이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작업 중인 작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 작가는 영어로 소통하지 못해서 옆에서 도와준 사람 덕분에 약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의 아내도 애니메이션 작가이다 보니, 아무래도 작가들끼리 서로 자랑하며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게 되니 그 모습도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저희는 키홀더 하나씩 구매를 했어요.
작가의 작품이어도 가격이 높지 않았고, 철 공예품들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나 기타 여러 가지 가구들도 많았습니다.
볼트나 너트 등을 조합해서 만들어 놓은 등불대나 조명등도 특이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취향이 맞으면 아무래도 다 구매할 것 같은 그런 여행객들도 있을 듯했어요.
우선 750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천연으로 화장품을 만들고 있었고, 이 나라에는 도자기에 입술연지 색을 입혀서 5mg 정도의 양을 물을 살짝 뿌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특이한 제품도 있었는데, 저의 아내가 사용해 보더니 너무 마음에 들어 해서 가격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거 한화로 약 3,000원? 이 맞나? 너무 저렴했으며, 사용하는 당사자도 한번 바르면 먹거나 묻어나지 않아서 사용하기에 너무 좋다고 연신 웃어대길래 하나 사려했더니, 이걸 웬걸! 선물로 주셨어요.
거기에서 생산되는 비누나 꽃 향기 미스트 등은 꽤 괜찮은 아이템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명함까지 받아 나왔습니다.
이렇게 직접 만들고 있는 옛날 방식의 틀도 있었고, 만져보니 부드럽기도 한 부분과 질기게 잘 연결된 부분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전시장에서 소개로 마무리를 하고, 다시 '올드 메디나' 거리 풍경도 함께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이런 전시장처럼 만들어 놓고 판매하는 모습이 신선했으며, 그냥 장사를 한다는 느낌보다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느낌을 받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엄숙해지고, 모든 제품들이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이곳에는 역사적인 사진들도 많이 붙어 있어서, 자연스레 박물관의 느낌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한국 민속촌에서 느껴지는 풍경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늘은 모로코에도 비가 많이 오는 날이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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