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와 항구,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아가디르'로 옮겨 왔어요.
카사 블랑카에서 남쪽으로 차를 달려 장장 6시간 이상에 걸쳐서 아가디르로 출발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카자흐스탄이 생각났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와 다가오는 석양을 바라보며, 막혔던 마음이 뻥~! 하고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오전에 비가 왔기 때문에, 사실 걱정반으로 출발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달리는 내내 비는 오지 않고, 오히려 청량한 느낌의 신선한 공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아가디르'는 약 60만명이 사는 도시이지만, 1960년 강도 5.8의 지진으로 인해서 구 건물들은 거의 찾아볼 길이 없고, 급하게 지은 옛날방식의 건물들과 요즘 들어서 다시 재건축을 하는 신 건물들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아직도 개발중이지만, 그래도 해변 주위로 발달된 비치나 서핑을 즐기기 위한 캠프장 등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에는 충분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 도시에는 모로코가 자랑하는 오렌지 생산 지역이 아주 넓게 형성되어 있으며, 어업도 발달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거기에 무역도 발달되어 있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크다는 바자르(시장)가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 도시는 겨울에도 춥지 않고, 여름에도 덥지 않은 그런 날씨이면서 태양은 뜨겁게 해변을 비추고 있어서 2월인데도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모래에 발을 담그기 싫어서 멀리서 사진을 찍었지만, 이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겨울은 비수기다보니, 호텔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가격에 비해서 빈 방이 없을 정도로 행사나 기타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겨울 풍경이기도 했습니다.
레스토랑은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상황을 보여 주었고, 아침에도 여러 레스토랑은 조식을 위해서 가득 차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해변지역에 호텔 수에 비해서 식사 장소가 많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살아있는 듯한 분위기가 마음을 설레게 해 주어서, 저희도 덩달아 신이 나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모로코 전체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에어컨은 있는데, 보일러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중간에 빨래 때문에 아파트를 임대해서 지내기도 했는데, 그곳에는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겨울에는 두꺼운 이불을 이용하고, 여름에는 그냥 얇은 이불만 있어도 습도가 낮아서 덥지 않다고 집주인이 말해주었습니다.
저희는 사실 많이 추웠습니다.
저희가 모로코에 와서 가장 좋았던 점은 역시 식사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이 벽화가 그려진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즐겼는데, 식사와 커피나 차 중 한가지와 오렌지 프레쉬(정말 직접 갈아서 주는 오렌지 자체)를 한화로 약 6,000원에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선택이었고, 더 저렴한것도 있었지만, 푸짐하게 먹는 아침식사는 8,000원이면 충분했었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좋고, 음식도 좋았던 기억만 남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서핑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경기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거기에서 지역의 시장님과도 만날 수 있었고, 행사에 대한 개요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주 고객인 서핑이다보니, 이곳저곳에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서핑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찾아온 젊은이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사실 사람들끼리 부딛혀서 사고가 날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모든 건물이 5층을 넘지 않게 지었다는 것입니다.
간혹 7층정도 되는 건물이 있긴 하지만, 어디 지역은 3층정도, 어디 지역은 5층 정도의 높이로만 지어져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이유가 내진설계방식의 건축물이 없기 때문에 높게 지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이럴때 한국 기술을 가져와서 이곳에 접목해서 높은 건물들도 건축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가지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뭔가 부족한 듯 하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다음 편에는 서핑을 즐기는 풍경을 영상으로 보여드리며, '아가디르' 편을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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