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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모험 기행 [모로코 편]

모로코에서 우리는 '히어로'가 되었어요.

by 365일 영원한 JS부부 2025. 2. 28.

갑자기 저 멀리에서 "안녕하세요!"라고 아이들이 인사를 해 왔어요.

 

옛날에 저희 시골 마을에 미국 사람이 여행을 온 적이 있었어요.

그때 아마도 저희 나이가 10살쯤이었을 겁니다.

그 미국 사람은 우리가 보기에 특이하게 생긴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하얀 피부에 노란색의 머리카락이면서도 곱실거리는 긴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와 눈동자가 회색 빛이 나는 얼굴이 하얀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괜히 다가가서 인사도 하고, 손도 잡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하이~" 하고 다가 갔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손에 들고 있던 초콜릿을 건네주며 인사를 해 왔던 기억이 났고, 우리는 그날이 또 하나의 기념일이었다는 생각이 지금도 나곤 합니다.

 

저희가 이 모로코에 와서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었어요.

저희가 그 미국 사람처럼 된 것이었습니다.

호텔 생활을 뒤로하고 빨래 처리를 위해서 자그마한 아파트를 예약을 했습니다.

저희는 현재 모로코 '아가디르'라는 해안 도시에 와 있어요.

처음에는 호텔에서 머물다가, 춥기도 하고, 빨래도 밀리기도 하고 해서, 아파트를 알아보았더니, 하루에 약 15유로(한화 약 23,000원) 정도 되는 아파트를 예약할 수 있었어요.

시설은 그냥 일반 빌라의 3층 전체를 사용하는 것이고, 거실과 방 하나를 터서 크게 거실 및 주방용으로 되어 있었고, 화장실 앞에 세면대와 화장실을 분리하여 화장실 내에 욕실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들이 이곳에는 생각보다 많았어요.

대충 하루 20유로 정도면 이용이 가능한 곳이 많았어요. 

여름에는 사실 가격이 많이 올라가긴 한다는데, 그것보다는 이런 곳들은 외국인들이 숙박을 많이 안 해서 다른 곳에 비해서 가격이 많이 오르지는 않는다고는 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아주머니는 아침마다 직접 빵을 구워서 주셨고, 주인 아들은 항상 무언가 도와줄 것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물어 왔었습니다.

 

저희는 보통 이렇게 옮겨오면 주변을 돌아보는 편입니다.

점심시간도 되었고, 사실 조금 지난 시간이었기도 했고, 배도 고프기도 했고, 우리는 우선 주변의 음식점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패스트푸드라고 구글 맵에 나오는 곳을 찾아서 가 보았습니다.

이 동네에서 직접 그 자리에서 구워서 파는 작은 사이즈의 피자만 한 빵 하나가 보통 약 350원 정도입니다. 이거 하나에 잼이나 치즈, 버터 등을 발라서 먹으면 혼자서도 배가 든든해지는 사이즈입니다.

거기에 수프 한 그릇이 750원 정도이니, 이렇게 주문하면 한 끼 식사도 가능한 그런 동네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처음 간 곳은 학교 앞의 패스트푸드점이었어요.

여기저기 간판은 붙어 있었는데, 사실 그런 것은 팔지 않고, 어린아이들을 위한 주스나 아이스크림, 그리고 그냥 샌드위치 정도 팔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음식은 없는 패스트푸드점이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돌아서 큰길로 나오려는데, 저 멀리에서 "안녕하세요!" 하고 소녀들이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냥 반사적으로 "안녕!"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랬더니, "반갑습니다."라고 하고서는 소녀 몇 명이 달려와서 저의 아내를 허그해주거였습니다.

한 명이 허그를 하고 나니, 다른 아이들도 줄지어서 달려와서 허그를 해 주고 갔어요.

아마 저는 남자라서 허그를 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약 20명 정도가 허그를 해 주고 가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저희가 마치 히어로가 된 것 같았습니다.

저는 거기에다가 좀 더 신나게 놀자는 마음에 요즘 유행하는 로제의 '아파트'곡을 불렀어요.

어김없이 그 소녀들도 춤까지 추면서 노래를 불러 주는 것이었습니다.

해외를 많이 돌아다녀 봤지만, '웰컴 모로코'라고 하면서 반겨주는 것은 물론이며, 이렇게 위해주고 안아주는 나라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순수함과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그 따스함이 매일매일 생활하면서 느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모로코 여행은 꼭 한번 해 보시고, 우리가 잘 들어본 [카사블랑카]나 [마라케시] 같은 누구나 들어본 그런 도시가 아닌, 자그마한 도시도 볼곳이 많이 있으니, 다녀보시면서 히어로의 감동을 한번 가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