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다른 나라로 일정이 있어서 잠시 은행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두바이에 정말 오랜만에 비가 내리고 있네요.
비가 소나기처럼 쏟아지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하지만, 작년 물난리 이후에 아마도 처음 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어쩌다가 아침에 잠시 비가 왔었다는 뉴스는 듣게 되지만, 두바이에서 하루종일 가랑비처럼 내리는 경험은 정말 오랜만에 하는 것 같아요.
우선 이렇게 비가 오더라도 길거리에서 우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유모차의 그늘막을 젖히고 아기들조차도 비를 맞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우리들이 보면 조금 신기한 장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두바이에 비가 온다는 것은 하늘이 주는 축복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희도 두바이에서 살다 보니, 이렇게 비가 오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기고,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됩니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두바이 홍수, 두바이 침수 이런 타이틀로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강수량은 약 100ml 정도였다고 하죠.
그런데 어떻게 홍수라는 단어나 침수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까지 전 세계적으로 기사화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사실 중동지방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잖아요.
그래서 도로 옆에 배수구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만들어요.
그러다 보니, 바람이 많이 불고, 모래가 많은 이 나라에서는 이 배수구들이 흙이나 모래 등으로 많이 막혀 있는 경우가 있겠죠.
그것뿐만 아니라, 맨홀 개념 자체가 거의 없어요.
그러다보니 그렇게 비가 조금만 많이 오게 되면 어김없이 홍수가 날 수밖에 없고, 심지어 어떤 도로는 물을 방수하지 않아서 2주 정도 차량을 통제하고 기다렸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두바이는 도로에 대한 안전도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도로 이용에 대한 편리함은 전혀 없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면, 위에서도 설명했다시피, 배수구를 신경 쓰지 않는 것만큼이나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합니다.
날씨가 덥다 보니 사람들이 걸어서 다니지 않을 거라는 인식이 역사적으로 쌓여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 인도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도로를 공사 건설을 합니다.
심지어 어떤 지역에 우선 집들을 지어 놓고 나서, 정부는 어느 시기가 될 때가 되어서 도로를 만들어 주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10년도 기다리기도 한답니다.
한국 같으면 우선 도로부터 먼저 있어야 주택건설의 허가가 나는 것에 비하면, 주택 건설이 아주 편하게 되어 있는 상황이 됩니다.
이렇게 비가 오고 나면 이곳도 이제 더워질 겁니다.
요 며칠 동안 이미 30도를 오르락내리락했었는데, 본격적인 더위를 알리는 단비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이제부터는 비치나 수영장에 가서 수영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저희는 오늘 자정 지나서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로 우선 갑니다.
그곳에서 낮 시간 동안 있다가 다시 저녁에는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갑니다.
갑자기 중요한 회의 때문 이긴 하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집을 떠난다는 것이 피곤이 반이고, 설렘이 반입니다.
갑자기 비가 와서 글을 남겨 봅니다.
여행 중에도 계속 소개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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